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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 기도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04-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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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일로 바빴습니다. 바쁘다는 것을 한자로 이라고 쓰는데, 풀어 보면, 마음이 망했다! 정말 바쁘면 그런 것 같아요. 일본말에는 접미사 -しい(-시이)가 붙는 말들이 많아서 오이시이(おいしい)라는 말은 이미 알고 계시는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しい(이소가시이)입니다. 언젠가 사용할 기회가 있으시면.

 일도 바빴지만 아는 분이 좀 힘든 일이 있으셔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많아서 그렇기도 했습니다. 인간관계에 뭔가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인데, 한 쪽 말만 듣고 판단하기도 어렵고 방치할 수도 없어서 위로도 하고 고민도 같이 하고 이것저것 같이 알아보기도 하고 그랬지요. 거의 매일 만나다보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기도를 하는 시간이 되면 먼저 떠오르게 되었고, 저절로 중보기도라는 걸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일로 기도를 할 때도 한 가지 조심하는 것은, 내 뜻대로 되게 해달라는 기복기도를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나를 돌봐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내가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 분 일도 하나님의 공의로 다스려 주시고, 그 분이 불안과 두려움으로 마음을 다치지 않게 돌보아 주십사고 기도했습니다. 거의 모태신앙으로 자라 온 분이지만, 큰 일 앞에서는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원망하고, 하나님이 왜 저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하고 부르짖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모처럼 쌓아 올리기 시작한 나의 작은 믿음도 그렇게 될 날이 있을 것을 상상하게 되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다짐하듯 성경의 구절을 공유하면서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뭔가에 매달리고 눈물 흘리고 그런 삶을 살지 못했는데, 내가 정말 왜 그러는 걸까? 형제나 부모에게조차 약한 모습 한 번을 보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1월 1일부터 시작한 성경듣기. 예상보다 빨리 4월 초에 끝났는데, 동생이 감상을 물어 왔습니다. 

어때? 다 읽고 나니 하나님이 계시다는 게 느껴져?

어느새 너무나 당연해서 새삼 계시다고 말하기가 어색했고, 아니, 계시다라는 단어의 한계가 너무나 커서 단순히 ‘계시다’는 표현조차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른 어떠한 표현도 가지지 못한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 분과의 교제를 통해서 우리는 철저히 하나님께 의지했고, 각자의 속된 판단으로 섣부르게 대적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나의 어리석음의 결과라고 결론짓고 원망하지도 않게 변해갔습니다. 이 고통을 통해서 훈련시키고 강하게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부당함과 억울함에 상처는 있습니다. 용서라는 마음은 근처에도 못 간 상태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하루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덕분에 진정으로 누군가를 위한 중보기도를 했고, 마치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예비 경험도 했습니다. 

주여, 우리를 절망 가운데 두지 마시고, 두려움에 떨게 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지키게 하시고, 공의로 다스려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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