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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죽음의 문턱에서 부르는 소망의 노래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03 07:10

본문

기쁨과 찬양이 가득해야 할 축제의 현장에서 들려온 한 목회자님의 비보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영국 최대 기독교 음악 축제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며 연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유가족과 현장의 충격 속에 있을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깊은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슬픈 소식과 함께, 스페인 내전 중에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안젤라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마음에 겹쳐 다가옵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남편과 함께 총살당한 그녀의 죽음은, 비극을 넘어선 거룩한 증언으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죽음이든, 신념을 위한 순교든, 죽음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과 마지막을 묵상하게 하는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초대교회 시절,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의 마지막 순간이 떠오릅니다. 로마 총독은 86세의 노감독에게 “그리스도를 저주하고 황제를 숭배하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그때 폴리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해집니다. “내가 86년간 그분을 섬기는 동안 그분은 단 한 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신 적이 없소. 그런데 내가 어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모독할 수 있겠소?” 그는 결국 화형대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그의 죽음은 패배가 아닌 영광스러운 승리였습니다. 그의 육신은 한 줌 재가 되었지만, 그의 믿음은 2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수많은 그리스도인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축제 현장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님도, 차가운 총구 앞에서 믿음을 고백한 안젤라도, 불길 속에서 왕을 찬양한 폴리캅도, 그들의 마지막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비극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그 너머를 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위로하며 권면했습니다.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데살로니가전서 4:13-14)

우리는 슬퍼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소망 없는 자들과 같이 절망하지는 않습니다. 주님 안에서 잠든 모든 성도들이 다시 주님과 함께 영광 가운데 깨어날 그 날을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슬픔이, 언젠가 기쁨의 재회로 바뀔 것을 믿으며, 죽음의 문턱을 넘어 들려오는 영원한 생명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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