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밤에 빛나는 희망의 약속 > 칼럼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칼럼

HOME  >  오피니언  >  칼럼

[DSTV칼럼] 가장 어두운 밤에 빛나는 희망의 약속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01 07:10

본문

유럽 대륙의 복음주의자들이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을 주제로 모인다는 소식을 접하며, 문득 우리의 삶 역시 안개 속처럼 불확실한 시간들로 가득 차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때 찬란한 기독교 신앙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던 유럽이 이제는 그 빛을 잃고 희망을 찾아 다시 모여야 하는 현실은, 어쩌면 우리 각자의 삶에서 믿음의 불꽃이 희미해지는 순간들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갑니다. 내일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고, 자녀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의 자리는 언제까지 안전할지 늘 불안합니다. 이러한 불안의 밤이 깊어질 때, 우리의 희망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어둠 속에서, 네덜란드의 코리 텐 붐 여사와 그녀의 가족은 유대인들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었습니다. 발각되면 온 가족이 죽음을 면치 못할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훗날 코리 텐 붐은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겪고 살아남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아무리 깊은 구덩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그보다 더 깊다." 그들에게 희망은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결코 변치 않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과 임재, 그것이 바로 그들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들의 집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절망의 한복판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희망의 증거'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칠흑 같은 밤을 지나는 것 같을 때, 그래서 작은 별빛 하나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희망은 어둠이 없을 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유럽의 성도들이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희망의 근거를 다시 붙들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에게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마서 8:38-39). 세상의 그 어떤 불확실성도,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 없다는 이 약속이야말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영원한 희망의 닻입니다. 오늘 당신의 삶이 불확실한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면, 이 변치 않는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다시 한번 조용히 희망의 닻을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