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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당신의 귀향, 안녕하신가요?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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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감독이 고대 영웅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여정을 가로막는 가장 큰 괴물이 바다의 포세이돈이나 외눈박이 거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죄책감’이라는 것입니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었지만, 그 승리가 남긴 폐허와 상처들로 인해 고통받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은 어쩐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기나긴 귀향길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집을 떠나 이 세상이라는 낯선 땅을 여행하는 순례자들 말입니다. 오디세우스처럼 우리 앞에도 여정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달콤한 노래로 우리의 영혼을 잠들게 하려는 ‘사이렌’의 유혹을 만나고,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절망의 소용돌이 ‘카리브디스’를 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어쩌면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교만이라는 괴물일지 모릅니다.

17세기 영국의 작가 존 버니언은 그의 명저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천’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크리스천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하늘의 도성’을 향해 나아가면서 ‘절망의 늪’에 빠지기도 하고, ‘의심의 성’에 갇혀 거인에게 고초를 겪기도 합니다. 이 모든 시련들은 사실 그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영적 싸움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매일의 삶에서 우리는 수많은 내면의 거인들과 싸우며 한 걸음 한 걸음 본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나 크리스천과 우리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홀로 이 길을 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가 아닌,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가시고 마침내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손을 붙들고 계십니다. 그분이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우리가 돌아갈 영원한 본향 그 자체가 되어 주십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립보서 3:20). 때로 삶의 풍랑에 지치고 내면의 죄책감에 주저앉고 싶을 때, 이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권자입니다. 우리의 여정 끝에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두 팔 벌려 기다리시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오늘 당신의 귀향길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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