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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당신의 자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7-27 07:10

본문

주일 아침,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독 무거운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혹여나 예배에 방해가 될까,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줄까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졸이는 부모님들입니다. 아이의 작은 뒤척임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끝내 예배당 뒷자리를 지키거나 조용히 자리를 떠나야 했던 경험은 이분들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을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어야 하는데, 도리어 보이지 않는 가시를 세워 그분들을 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전해진 뉴스는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반갑고 귀한 소식입니다. 교회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쓴다면, 작은 배려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평안한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귀마개 하나, 손 장난감 하나가 한 가족이 온전히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는 미리엘 주교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19년의 옥살이를 마치고 나온 전과자 장발장에게 세상은 냉혹했지만, 미리엘 주교만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그는 가장 좋은 은식기에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내어주며 장발장을 한 명의 존귀한 손님으로 대합니다. 주교의 이 조건 없는 환대와 신뢰는 장발장의 얼어붙었던 영혼을 녹이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교회는 바로 이 시대의 미리엘 주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거절당하고 지친 영혼들이 찾아와 아무런 조건 없이 환대받고,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존중받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이 초대는 그 어떤 자격이나 조건을 묻지 않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조용하든 소란스럽든,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부디 한국 교회가 이 주님의 초대에 신실하게 응답하여, 상처받고 지친 모든 영혼에게 “괜찮습니다. 당신의 자리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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