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겨울을 지나는 당신에게 > 칼럼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칼럼

HOME  >  오피니언  >  칼럼

[DSTV칼럼] 마음의 겨울을 지나는 당신에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6-23 07:10

본문

교회 공동체 안에는 종종 소리 없이 흐느끼는 영혼들이 있습니다. 밝은 미소와 힘찬 찬양 뒤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마음의 깊은 골짜기를 홀로 걷는 이들입니다. 최근 신앙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조명하는 자료들이 소개된 것은, 교회가 이제 이 보이지 않는 상처를 더 따뜻하게 보듬어야 할 때임을 알려주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혹자는 신앙이 깊으면 모든 마음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19세기 영국이 낳은 위대한 설교가, '설교의 황태자'라 불렸던 찰스 스펄전의 삶은 그 생각이 얼마나 섣부른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수만 명의 영혼을 울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지만, 정작 자신은 평생 극심한 우울증의 그림자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이유 없는 우울'이라 부르며, “나의 영은 너무나 가라앉아 있어서, 노래할 수도 기도할 수도, 심지어 울 수도 없을 지경”이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위대한 믿음의 거장조차도 영혼의 어두운 밤을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오늘날 마음의 겨울을 지나는 우리에게 깊은 위로를 줍니다. 정신적 고통은 믿음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유한한 인간이 겪는 실존적 아픔의 한 단면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펄전이 자신의 고통 속에서도 결코 하나님을 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는 그 고통의 깊이만큼이나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고, 그의 설교는 상처 입은 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특별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드십니까? 내 영혼이 어찌하여 이토록 낙심하고 불안해하는지, 그 이유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십니까? 시편 기자도 우리와 똑같이 탄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절망적인 감정 속에서 주저앉지 않고, 소망의 닻을 하나님께 던졌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2:11).

당신의 아픔은 결코 당신의 신앙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아픔을 통해 당신을 더욱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손길을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교회는 바로 그런 상처 입은 영혼들이 아무런 정죄감 없이 자신의 연약함을 내어놓고,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 있는 따뜻한 성소(Sanctuary)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