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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의무의 돌무덤을 지나 사랑의 동산으로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21 07:10

본문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출근 준비, 자녀 등교, 산더미 같은 업무들. 그리고 그 목록 어딘가에 ‘성경 읽기’라는 항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중요함을 알지만, 종종 가장 무거운 돌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뉴스에서 지적하듯, 의무감에 사로잡혀 몇 장을 급히 넘기고 ‘오늘의 할 일’을 마쳤다는 안도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의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19세기 영국의 고아들의 아버지, 조지 뮬러의 이야기는 이런 우리에게 깊은 묵상을 선물합니다. 그는 수천 명의 고아들을 오직 기도와 믿음으로 돌보았던 사람입니다. 그의 일기를 보면, 그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했던 일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아침에 기도보다 성경 읽기와 묵상에 먼저 내 자신을 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영혼의 양식을 먼저 취하지 않고서는 내적 인간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지 뮬러에게 성경 읽기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수천 명의 아이들을 먹이고 입혀야 하는 엄청난 삶의 무게를 감당할 지혜와 능력을 공급받는 생명의 통로였습니다. 그는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고, 그분의 세밀한 음성을 들었으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의무감으로 읽는 말씀은 우리를 율법의 종으로 만들지만, 사랑으로 만나는 말씀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편 119:103). 혹시 지금 성경책이 무거운 돌처럼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잠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고, ‘만나고 싶다’는 사랑의 기도를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마음을 글자로 새겨주신 아버지의 연애편지를 읽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의무라는 차가운 돌무덤을 지나, 말씀 안에서 주님과 거니는 따뜻한 사랑의 동산을 다시 발견하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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