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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가장 연약한 곳에서 피어나는 능력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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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거대한 세상과 뛰어난 사람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 합니다. 전설적인 농구선수 래리 버드 역시 그랬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비단 그에게만 국한된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한번쯤은 스쳐 갔을 법한 보편적인 감정의 기록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C.S. 루이스의 회심 과정은, 인간의 결단과 용기가 아닌 하나님의 강권적인 능력 앞에서 항복하는 한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하나님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쳤던 지난날을 회고합니다. 그는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채 신의 존재를 거부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그분의 손길 앞에서 두 손을 들고 맙니다. 그는 자신의 회심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1929년 삼위일체 학기 동안 나는 항복했고,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아마 그날 밤 영국 전체를 통틀어 나보다 더 의기소침하고 더 주저하는 개종자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용기로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완전한 패배의 자리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혹시 지금 너무나 큰 벽 앞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싸우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괜찮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은 결코 부끄러움이나 실패의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 임하는 통로가 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12:9). 우리의 힘이 모두 소진된 바로 그 자리, 우리의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바로 그 순간이, 우리를 다시 코트로 불러 세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되는 가장 영광스러운 지점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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