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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메마른 땅에서, 산을 오르는 기도를 생각합니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26 07:10

본문

유럽 대륙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쩍쩍 갈라진 논바닥과 누렇게 타들어 가는 들판의 이미지가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물 한 방울이 얼마나 귀한 생명수인지, 풍요 속에서는 잊고 지내던 것의 소중함을 메마른 땅이 온몸으로 외치는 듯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와 같은 가뭄의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열정은 메마르고 관계는 갈라지며, 영혼의 샘은 바닥을 드러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갈라진 땅을 내려다보며 발만 동동 구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스위스의 목회자들이 해발 2,300미터 니젠 산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툰 지역과 계곡들을 한눈에 굽어보며 지역의 부흥을 위해 연합하여 기도했다고 합니다. 메마른 현실에 주저앉는 대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의 관점을 구한 것입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저는 19세기 영국의 고아들의 아버지, 조지 뮐러의 삶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수천 명의 고아들을 오직 기도로 양육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이 하나도 없는 '가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식탁에 앉히고 음식이 없는 빈 접시 앞에서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빵집 주인이 밤새 구운 빵을 싣고 와 문을 두드렸고, 우유 배달 마차가 고장 나 남는 우유를 모두 주고 갔다는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조지 뮐러는 문제의 현장에서 절망하는 대신, 기도의 산에 올라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영국의 메마른 들판과 같다고 느껴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산을 오르는 기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에만 매몰되어 있던 시선을 들어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말입니다. 시편 121편 1-2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산을 바라보는 행위는 단순히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나의 힘과 지혜가 다한 그 자리에서, 천지를 지으신 전능자의 도우심을 구하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혹시 지금 영혼의 가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스위스의 목회자들처럼 기도의 산에 올라보시면 어떨까요. 창밖의 작은 산이든, 조용한 골방이든, 나만의 니젠 산 정상에 올라 내 삶의 터전을 굽어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 보십시오.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고백할 때, 그분께서 우리의 갈라진 마음에 은혜의 강물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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