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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위협하는 ‘영적 소비주의’를 경계한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21 07:10

본문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고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불행하게도 신앙마저 이러한 소비주의의 물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강도 종교’ 현상은 신앙이 어떻게 개인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선택되고 소비되는 ‘영적 상품’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위험 신호다. 이는 복음의 핵심 가치인 자기 부인과 헌신, 그리고 절대적 순종을 거부하고, 자신의 만족과 위안을 위해 종교를 도구화하는 세속적 인본주의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러한 ‘영적 소비주의’는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명목 아래, 복음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십자가의 고난과 회개의 촉구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생략되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축복만이 값싼 은혜로 남발된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헌신이 아니라, 잘 짜인 각본에 따라 감동과 위로를 ‘소비’하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신앙은 뿌리 없는 식물과 같아서, 삶의 작은 고난 앞에서도 쉽게 흔들리고 시들어 버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지만,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 곧 넘어지는 자다. 영적 소비주의에 물든 신앙은 바로 이 돌밭의 신앙과 같다. 듣기 좋은 말씀을 기쁘게 소비하지만, 그 말씀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대가를 요구할 때에는 가차 없이 등을 돌린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고객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제자로 부르셨다. 제자의 길은 넓고 편안한 길이 아니다. 성경은 분명히 증언한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태복음 16:24).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는 소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믿음과 순종으로 감당해야 할 제자의 몫이다. 한국 교회는 성도들을 안락한 신앙의 소비자로 머물게 할 것인지, 아니면 좁은 길을 걷는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훈련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 대답에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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