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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무너지는 시대의 마지막 보루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23 07:10

본문

이번 '거룩한방파제'의 기도회와 국민대회가 겨냥하는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생활동반자법'으로 대표되는 가족 개념의 해체 시도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사회적 관용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사회의 가장 근간이 되는 제도의 본질을 허무는 심각한 도전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다음 세대는 가치관의 대혼란 속에서 표류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사상가 G. K. 체스터턴은 그의 저서에서 '체스터턴의 울타리(Chesterton's Fence)'라는 유명한 비유를 들었다. 길을 가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울타리를 발견했을 때, 성급한 개혁가는 그것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한 채 무조건 철거하려 든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그 울타리를 세운 이유를 알기 전까지는 결코 그것을 함부로 없애지 않는다. 수천 년간 인류가 지켜온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거룩한 결합'으로서의 결혼과 가정 제도는 바로 이 '체스터턴의 울타리'와 같다. 이 울타리는 사회를 보호하고, 자녀를 안정적으로 양육하며, 생명의 가치를 전수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생활동반자법과 같은 시도는 이 울타리를 낡고 차별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철거하려 하지만, 그것이 왜 세워졌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결여되어 있다. 성경은 결혼과 가정의 기원을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명확히 선언한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24)

이 말씀은 결혼이 인간의 편의나 사회적 계약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설계임을 보여준다. 이 질서를 벗어난 어떠한 형태의 결합도 성경이 말하는 가정의 본질을 담을 수 없다. 따라서 교회가 창조 질서에 기반한 가정을 수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시대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려는 사랑의 외침이다. 이 울타리가 무너졌을 때 닥쳐올 혼란과 고통을 막기 위한 예언자적 경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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