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떠난 시대, 영혼의 기근을 경계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28 07:10
본문
지중해의 햇살 아래 찬란한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이탈리아의 독서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는 비단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쇄된 활자보다 찰나의 영상에 익숙해진 현대 문명 전체가 마주한 위기의 단면이다. 그리고 이 위기의 그림자는 한국 교회 위에 가장 짙게 드리워져 있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책의 종교'다. 하나님의 계시가 문자로 기록된 성경을 중심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거대한 불길 역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라는 발명 위에 라틴어 성경을 민중의 언어로 번역하여 모든 사람이 읽게 하려는 열망이 더해져 타올랐다. 마르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은 닫힌 시대를 여는 열쇠였고, 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는 흩어진 개혁의 사상을 체계화한 지성의 성채였다. 이처럼 개혁 신앙의 선조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읽고, 쓰고, 묵상했던 '책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의 강단과 성도의 서재는 어떠한가. 깊이 있는 사유와 묵상을 요구하는 신학 서적 대신, 즉각적인 위로와 성공 비결을 약속하는 가벼운 신앙 간증서들이 넘쳐나고 있다. 성경 통독조차 버거운 과제가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영적 분별력의 근간이 되는 '읽는 능력' 자체를 상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는 마치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수고 없이 풍성한 열매만을 바라는 어리석음과 같다.
성경은 지식의 중요성을 반복하여 경고한다.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망하는 이유를 분명히 지적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세아 4:6). 여기서 '지식'은 단편적인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 얻는 하나님을 아는 총체적 앎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통계는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등이다. 교회가 책을 멀리하고, 성도가 읽기를 멈출 때, 신앙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조각배가 되고, 교회는 세속의 가치관에 잠식당하는 모래성이 될 뿐이다. 한국 교회는 다시 '읽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담은 고전을 탐독하며, 시대를 분별하는 양서를 나누는 문화가 회복될 때, 비로소 우리는 영혼의 기근을 이겨내고 다음 세대를 위한 굳건한 신앙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책의 종교'다. 하나님의 계시가 문자로 기록된 성경을 중심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거대한 불길 역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라는 발명 위에 라틴어 성경을 민중의 언어로 번역하여 모든 사람이 읽게 하려는 열망이 더해져 타올랐다. 마르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은 닫힌 시대를 여는 열쇠였고, 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는 흩어진 개혁의 사상을 체계화한 지성의 성채였다. 이처럼 개혁 신앙의 선조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읽고, 쓰고, 묵상했던 '책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의 강단과 성도의 서재는 어떠한가. 깊이 있는 사유와 묵상을 요구하는 신학 서적 대신, 즉각적인 위로와 성공 비결을 약속하는 가벼운 신앙 간증서들이 넘쳐나고 있다. 성경 통독조차 버거운 과제가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영적 분별력의 근간이 되는 '읽는 능력' 자체를 상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는 마치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수고 없이 풍성한 열매만을 바라는 어리석음과 같다.
성경은 지식의 중요성을 반복하여 경고한다.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망하는 이유를 분명히 지적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세아 4:6). 여기서 '지식'은 단편적인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 얻는 하나님을 아는 총체적 앎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통계는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등이다. 교회가 책을 멀리하고, 성도가 읽기를 멈출 때, 신앙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조각배가 되고, 교회는 세속의 가치관에 잠식당하는 모래성이 될 뿐이다. 한국 교회는 다시 '읽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담은 고전을 탐독하며, 시대를 분별하는 양서를 나누는 문화가 회복될 때, 비로소 우리는 영혼의 기근을 이겨내고 다음 세대를 위한 굳건한 신앙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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