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마크 코머, '슬로우 영성' 통해 예수님 보폭에 맞춘 삶 제안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8-18 09:00
본문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바쁨 속에서 영적 무감각에 빠지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존 마크 코머가 저술하고 정성묵 씨가 번역한 '슬로우 영성: 영적 무감각에 빠뜨리는 바쁨을 제거하라'(두란노, 2021년 9월)는 현대인이 겪는 삶의 속도와 영성 사이의 괴리를 파고들며,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따라 느림의 영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저자인 존 마크 코머는 달라스 윌라드와 존 오트버그의 멘토링을 받은 인물로, 브리지타운교회에서 교육 및 비전 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스마트폰, 게임, TV 시청 등 영적으로 무익하거나 오히려 영적 무감각을 조장하는 활동에 시간을 쏟으며 바쁨이라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바쁨은 성마름, 과민성, 일 중독, 감정적 마비 등 다양한 영적 무감각 증상으로 나타나며,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할 일로 채워질 뿐이라고 지적한다.
코머 목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슬로우 영성'을 제안하며, 그 완벽한 본보기로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한다. 그는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 무리를 돌보시는 바쁜 사역 중에도 하나님 아버지와의 깊은 교제를 위해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가지셨음을 성경을 통해 증명한다. 따라서 예수님을 닮은 삶은 단순히 사역의 양이 아니라 삶의 속도와 방식에 있음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삶’을 경험하려면 그분의 ‘삶의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은 슬로우 영성을 실천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침묵과 고독 훈련'으로 매일 하나님과의 조용한 시간을 통해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을 강조한다. 둘째, '안식일 훈련'은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 쉼을 넘어 영혼을 하나님으로 채워 진정한 쉼을 누리고 다가올 한 주를 감사와 평안으로 준비하는 날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셋째, '단순함 훈련'은 소유를 나누고 만족하는 삶을 통해 영혼의 단순함과 부유함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넷째, '늦추기 훈련'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훈련 방법들이 자기계발서의 조언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최종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는 자신이 직접 슬로우 영성 습관을 실천하며 영적 무감각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독자들에게도 예수님의 보폭에 맞춰 사는 삶을 함께 살 것을 권면한다.
정통 신학계 관계자들은 코머 목사의 제안이 현대 교회가 직면한 영적 침체와 바쁨의 문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이 본질적으로 매우 역동적이고 때로는 긴박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수님의 '느림'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평안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 소극적인 태도나 사역의 지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적 가르침에 기반한 균형 잡힌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