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여성상 재조명… 뵈뵈를 통해 본 초대교회 여성의 역할과 위상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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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묘사된 여성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연구서가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다. 수전 E. 하일렌(Susan E. Hylen)이 저술하고 이현주 씨가 번역한 '뵈뵈를 찾아서'(비아토르 刊)는 로마서 16장에 언급된 뵈뵈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초대교회 여성들의 실제적인 삶과 영향력을 탐구한다.
이 책은 1990년대 초 제임스 헐리(James Hurley)의 '성경이 말하는 남녀의 역할과 위치'(여수룬 刊)가 보수적인 시각 속에서도 성경 시대의 문화적 배경을 깊이 있게 다루며 남녀의 역할을 조명했던 것과는 달리, 좀 더 반대편에서 흥미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는 뵈뵈라는 인물이 비록 성경에 많은 정보가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여성들이 단순히 종속적이거나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뵈뵈는 로마서 16장의 인사말 목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로, 당시 여성들이 경제적 능력, 교육, 리더십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저자인 수전 E. 하일렌은 신약성경의 여성 인물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신약시대 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한국 교계에서 설교나 성경 공부를 통해 접해온 여성의 위치에 대한 이해와는 사뭇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하일렌은 당시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있지는 않았을지라도, 한 인간으로서 경제적 능력과 교육, 리더십 및 영향력이 상당했음을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자료를 통해 입증한다.
이 책은 현대 보수 기독교계가 가진 여성에 대한 제한적이고 편협한 시각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과거 '성경이 말하는 남녀의 역할과 위치'를 읽었을 때와 현재의 시각이 다르듯, 성경의 진리는 변하지 않으나 그 말씀을 시대에 적용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뵈뵈를 찾아서'는 이러한 성경 문화에 대한 지평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책은 지면의 한계와 주제의 제한성으로 인해 신약시대의 여성, 특히 초대교회 당시 이방 여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고, 초대교회 여성 중에서도 당시 중산층 이상 여성에 집중되어 있어 더 폭넓은 여성들의 모습은 다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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