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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 혼란 속 '희망'을 말하다… 다비드 아미도비치의 '끝나지 않는 세계의 종말'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21 09:00

본문

도서 표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질병, 경제, 환경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종말론적 담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스위스 로잔대학교 종교과학신학 교수인 다비드 아미도비치(David Hamidovic, 1974~)의 저서 '끝나지 않는 세계의 종말'(CLC, 박성훈 역, 2014년 프랑스 출간)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종말론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와 그 안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탐구한다.

저자인 다비드 아미도비치는 역사학자로서 고대 유대교 역사, 고대 중동 지역 역사, 유대교 묵시 문헌 및 사해 문서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깊이 있는 고대 문헌 해석 능력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하며, 복잡한 역사적, 신학적 자료를 신중하게 분석하여 현재적 의미를 도출해낸다. 특히 이 책은 역자가 알랭 바디우의 저서를 주로 번역해온 전문 번역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끝나지 않는 세계의 종말'은 유대교와 기독교에 뿌리를 둔 묵시론(Apocalypse)에 초점을 맞춘다. 아미도비치 교수는 '묵시'라는 용어가 본래 '계시'의 의미를 지녔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재앙을 통한 세계의 종말'이라는 의미로 변화해왔음을 면밀히 추적한다. 그는 1세기 말엽 이후, 하나님의 계시와 임박한 세계의 종말이 연결되었으며, 고대에도 '아포칼립스'라는 용어에 세계의 심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음을 지적한다.

책은 요한계시록, 다니엘서뿐만 아니라 호세아서, 이사야서, 에스겔서 등 정경과 에녹서, 에제키엘서, 희년서, 집회서 등 다양한 비정경 문헌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를 통해 고대 문헌에 담긴 종말론적 메시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유대 문헌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아미도비치 교수는 묵시론적 메시지의 핵심이 파국이 아닌 '희망'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대인들이 재난과 종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반드시 희망의 모티브를 포함시켰으며, 더 나은 시대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희망 없는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 문헌 해석을 통해 종말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종말론에 대한 성급한 해석이나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보다, 성경적·역사적 맥락 안에서 종말론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과 희망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정통 신학계 관계자들은 이 책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종말론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소망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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