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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와 과학자의 협업, 노아 홍수 내러티브의 역사성과 신학적 의미를 탐구하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23 09:00

본문

도서 표지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된 트렘퍼 롱맨 3세와 존 H. 월튼의 저서 '노아 홍수의 잃어버린 세계'는 노아 홍수 사건의 역사적 사실성과 그 안에 담긴 신학적 메시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이용중 교수가 번역하고 이종수 편집고문이 감수한 이 책은 신학자와 과학자가 협력하여 창세기 1-11장의 홍수 내러티브를 17가지 명제를 통해 분석한다.

저자들은 창세기 1-11장이 이후 이어지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 대한 언약 내러티브의 배경을 제공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성경 저자들이 사건의 순수한 사실 재구성보다는 신학적 메시지 전달에 더 큰 관심을 두었으며, 사건 자체가 아닌 사건에 대한 해석이 영감받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 책의 핵심은 노아 홍수 사건의 문자적 역사성보다는 '하나님이 언약을 통해 인간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질서를 가져다주시며, 에덴에서 상실된 임재의 회복을 향해 역사하신다'는 신학적 메시지에 맞춰져 있다.

책은 고대 근동 및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굴된 문헌들을 소개하며, 이들 문헌에 유사한 홍수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성경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모세가 과거의 사료를 바탕으로 성경을 기록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한, 현대 지질학계와 과학계에서 전 지구적 홍수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홍수 지질학 옹호자들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하며, 구원에 필수적이지 않은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과 열린 자세로 소통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러한 저자들의 주장은 성경의 축자 영감을 신봉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도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성경 저자가 신학적 메시지 전달을 위해 과장법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창세기의 다른 내러티브에 대한 해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계와 고대 근동 문헌이 노아 홍수의 문자적 역사성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성경과 과학이 일치할 때만 성경 기록의 명확성을 신뢰할 것인지, 혹은 불일치할 경우 어디에 우위를 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독자 각자에게 남겨진 과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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