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앙고백의 역사, 신학, 경건을 조명하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8-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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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직 신앙고백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다니엘 R. 하이드(Daniel R. Hyde)의 글이 최근 공개되어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글은 개혁주의 삼대 통일신조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벨직 신앙고백서의 역사적 배경, 신학적 깊이, 그리고 경건의 실천을 조명하며 그 가치를 역설한다.
**벨직 신앙고백서,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다**
하이드 목사는 벨직 신앙고백서의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며 글을 시작한다. 16세기 종교개혁 시기, 스페인의 억압적인 통치 아래 박해받던 개혁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증거하는 이 고백서는 당시 지도자였던 귀도 드 브레(Guido de Brès)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어머니의 기도처럼, 브레는 우상 숭배를 조장하는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복음의 사역자가 되었다. 그의 사역은 마치 사도 바울의 삶처럼 ‘죽는 것 같으나 살아있는’(고후 6:9)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는 박해를 피해 런던, 제네바 등지를 떠돌며 복음을 전했고, 결국 개혁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로마 가톨릭 당국에 공개적으로 고백하기 위해 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했다. 브레는 이 문서를 성벽 너머로 던졌고, 이는 결국 그의 순교로 이어졌다. 하이드 목사는 이러한 역사가 우리가 입술로 고백하는 진리가 생명과도 바꿀 만큼 귀중한 것임을 증언한다고 말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어두운 세상 앞에서 이 신앙고백서의 진리를 용감하게 선포할 것인지, 아니면 ‘등잔 밑에 감추듯’(마 5:15) 숨길 것인지 묻는다.
**성경적 진리의 정수를 담은 신학**
하이드 목사는 벨직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탁월함을 두 번째 이유로 꼽는다. 그는 이 고백서가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옛 길’(렘 6:16)을 따르며, 고대 교회 교부들과 에큐메니컬 공의회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벨직 신앙고백서는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으로 시작하여(제1조)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될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마무리된다(제37조). 또한 하나님을 아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거룩하고 신성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자신을 더욱 분명하고 온전하게 알리신다”(제2조)고 선언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제9조), 창조와 섭리(제12-13조), 인간의 죄악(제14-15조), 하나님의 예정(제16조),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제17-26조), 그리고 거룩한 보편교회의 존재와 실재(제27-36조)에 대해 명료하게 다룬다. 하이드 목사는 지난 20년간 교회에 찾아온 많은 이들이 율법주의에 시달리다가 벨직 신앙고백서를 통해 ‘기독교 101’과 같은 근본적인 진리를 깨닫고 평안을 얻었다고 간증한다. 그는 개혁주의 신앙이 특정 집단의 비밀스러운 교리가 아니라, 모든 죄인들의 깊은 갈망과 필요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참된 기독교임을 강조한다.
**경건의 삶으로 이어지는 신학적 실천**
마지막으로 하이드 목사는 벨직 신앙고백서가 담고 있는 경건의 실천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이 고백서가 단순히 건조한 정통주의가 아니라, ‘십자가 아래 교회들’(kerken onder het kruis)의 생생한 신앙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벨직 신앙고백서는 신학을 ‘경건의 실천’(praxis pietatis)으로 이끈다. 예를 들어, 제3조에서 성경이 단순히 하나님의 영감받은 말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의 구원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시고 그의 나타난 말씀을 기록하도록 그의 종들에게 명하셨다”고 고백한다. 이는 우리가 가정에서 성경을 읽거나 예배에서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의 특별한 돌봄을 경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삼위일체에 대한 고백은 단순히 성경 구절의 나열이 아니라, 기독교적 경험 자체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실재를 증거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벨직 신앙고백서는 역사적, 신학적 깊이와 더불어 성도들의 삶 속에서 경건의 열매를 맺도록 이끄는 살아있는 신앙의 지침서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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