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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신학계, '기억 상실' 서구 복음주의권 향해 경고음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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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서구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적 뿌리와 역사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현대 사회의 세속적 흐름에 휩쓸려 과거의 신앙 유산을 망각하는 '세속주의'의 한 단면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진단은 최근 출간된 'Memory, the Reformation, & Revival'(가제: 기억, 종교개혁, 그리고 부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기된 것으로, 저자는 마이클 A.G. 아자드 하이킨(Michael A.G. Haykin) 박사로 알려졌다. 하이킨 박사는 서던 침례신학대학교의 교회 역사 교수이자 앤드류 풀러 침례신학연구소 소장으로, 기독교 역사 및 부흥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전문가다.

하이킨 박사는 인간에게 주어진 기억력이라는 선물이 개인의 정체성 확립에 필수적이듯, 공동체와 국가 역시 과거를 기억할 때 현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구 복음주의권은 이러한 기억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으며, 이는 곧 '복음주의적 망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누구였으며 무엇을 믿었는가? 그들이 경험한 하나님은 어떠했으며, 그것이 우리가 계승한 교회를 어떻게 형성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러한 역사적 망각이 복음주의 진영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마치 영화 '애드라인'(2015)의 주인공이 "왜 이렇게 적은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하이킨 박사는 성경 역시 기억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신명기 24장 9절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 모압 땅에서 네게 행하신 일 곧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리암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명하며, 역대기상 16장 12절과 시편 105편 5절은 "그가 행하신 기적과 그의 이적과 그가 내리신 판결을 기억하라"고 권면한다. 또한 누가복음 17장 32절은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고, 히브리서 13장 7절은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이룬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말하던 바의 끝에 믿음을 본받으라"고 가르친다.

특히 올해는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핀 지 500여 년이 되는 해임을 강조하며, 종교개혁이 오늘날 수많은 복음주의 교회의 기원이 되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이 사람을 심판과 지옥에서 구원하는가?", "누가 우리를 심판과 지옥에서 구원하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가?"라는 네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종교개혁이 필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이킨 박사는 종교개혁이 복음의 기본 진리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결혼과 가정, 교회와 국가 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경적 관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교개혁은 '개혁'과 '부흥'이라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설명하며, 성령의 개혁적인 역사는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제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부흥을 동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518년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신학 토론회에서 루터가 "많은 일을 하는 자가 아니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많이 믿는 자가 의롭다"는 25번째 논제를 통해 자신의 신학적 핵심을 피력했을 때, 오히려 그의 수도원 동료들이 대거 개종하는 역사가 일어났음을 예로 들었다. 이는 종교개혁이 성령의 거듭나게 하는 역사와 회심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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