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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핵심, 칭의론: 루터와 칼뱅의 신학적 유산과 그 의미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8-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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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시기(1517-1700)의 칭의론을 심도 있게 다룬 J. V. 페스코(J. V. Fesko)의 저서 '종교개혁과 종교개혁 이후 교회사에서의 칭의론(Justification In Church History: The Reformation and Post-Reformation (1517-1700))'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을 중심으로 종교개혁가들이 성경 원어 연구를 통해 '의롭다 하심(justification)'을 '의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이해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517년부터 1700년까지, 특히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인 마르틴 루터(1483-1546)와 장 칼뱅(1509-1564)이 칭의론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조명한다. 루터는 인간이 자신의 선행이나 공로로 의로워질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의롭지 못한 자가 의롭다고 선언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리스도의 의가 신자에게 전가(imputation)된다는 교리로, 루터와 칼뱅의 저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루터는 1515-16년경 로마서 3장 28절에 대한 주석에서 “우리는 말하는 바를 붙잡고, 인식하고, 긍정하며, 말하는 바로부터 결론을 내리기를, 율법의 행위의 도움과 필요 없이, 오직 믿음으로, 율법의 행위와 상관없이,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나 유대인이나 할 것 없이 믿음으로 의롭다고 여겨진다”고 기술했다. 이러한 루터의 성경 해석은 1530년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에 명문화되어, “사람은 자신의 힘이나 공로,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우리가 은혜 가운데 받아들여졌고, 믿음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받았다고 믿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받으셨고, 그의 공로로 우리의 죄가 용서받고 의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믿을 때 그러하다”고 밝히고 있다.

종교개혁의 개혁주의 진영 역시 칭의론에 대한 유사한 입장을 표명했다. 장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칭의를 “하나님이 우리를 의로운 사람으로 받아주시는 수용이며, 우리는 그것이 죄의 용서와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구성된다고 말한다”고 정의했다. 칼뱅은 로마서 4장 6-7절, 5장 19절, 고린도후서 5장 18-21절 등을 근거로 자신의 정의를 뒷받침했다. 루터와 칼뱅은 아우구스티누스와 달리 칭의와 성화(sanctification)를 구분하면서도 분리하지 않는 중요한 구분을 제시했다. 루터는 회심 이후 신자의 삶에서 율법의 필요성을 보았으며, 이는 선행과 성화를 위한 지침이 된다고 보았다. 1535년 갈라디아서 주석에서 루터는 “율법에 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복음의 자유가 모든 율법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킨다고 말하며 농민 반란을 촉발했던 광신적인 영들의 방식대로 율법을 완전히 거부하거나, 율법에 칭의의 능력을 부여할 것이다. 양쪽 모두 율법에 죄를 짓는다. 오른쪽 사람들은 율법을 통해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고, 왼쪽 사람들은 율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를 원한다. 따라서 우리는 율법을 완전히 거부하지도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부여하지도 않는 왕도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루터는 신자의 삶에서 율법이 선행을 인도하는 데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이는 극단적인 무율법주의(antinomianism)와 신율법주의(neonomianism)를 경계하는 것이었다. 루터는 칭의와 성화 사이에 필연적인 연결고리가 있음을 강조하며, “여기, 우리는 십계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온 삶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성한 가르침의 요약이다. 그것들은 모든 선행이 솟아나야 할 참된 샘이며, 모든 선행이 흘러야 할 참된 수로이다. 이 십계명 없이는 세상의 눈에 아무리 크고 귀하게 보일지라도 어떤 행위나 삶도 선하거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루터는 선행이 칭의의 근거가 아니라, 칭의의 열매로서 구원에 필수적이라고 믿었다. 칼뱅 역시 “죄는 그 열기로 땅을 활기차게 하고 열매 맺게 하며, 그 광선으로 땅을 밝히고 비춘다. 상호적이고 분리할 수 없는 연결이 있다. 그러나 이성 자체는 우리가 하나의 특성을 다른 하나로 옮기는 것을 금한다”는 비유를 통해 칭의와 성화의 불가분한 관계를 설명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의 핵심 교리인 칭의론이 어떻게 발전했으며, 오늘날 신학계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탐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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