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 논쟁, '제자 삼는 사역'과 '목양 직분'의 혼동이 문제 > 신학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신학

HOME  >  신학/교육  >  신학

여성 목사 논쟁, '제자 삼는 사역'과 '목양 직분'의 혼동이 문제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11 09:00

본문

도서 표지

최근 미국 남침례회(SBC)에서 여성 목사 안수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면서, '제자 삼는 사역'과 '목양 직분'을 동일시하는 경향에 대한 신학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존나단 우드야드(Jonathon Woodyard)가 기고한 글 'Discipleship Does Not Equal Shepherding: A Crucial Distinction in the Female Pastor Debate'에 따르면, 모든 그리스도인이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명령(마태복음 28:18-20)을 받았다는 사실과, 특정 직분으로서의 목회자(pastor)의 역할이 혼동되면서 신학적 혼란과 교회 질서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글은 지난 2023년 3월 'Under Reconstruction: How the Egalitarian Beachball Wrecks the Household of God'라는 제목으로 다루었던 여성 목사 문제에 대한 논의를 재조명하며, '개념의 침식(concept-creep)' 현상을 경고한다. 이는 보편적인 제자 삼기 사역의 부르심과 목회자라는 특정 직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발생하는 문제라는 분석이다.

우드야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를 증거하고(사도행전 1:8), 예수님을 따르도록 가르치며(로마서 15:4), 성도들을 격려하고(데살로니가전서 4:18, 5:11), 자신의 은사를 따라 교회를 섬길(로마서 12:6-8; 고린도전서 12:4-31) 소명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디도서 2장 3절에 언급된 대로 연로한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을 가르치는 것과, 신명기 6장 4-8절 및 시편 78편 1-4절, 에베소서 6장 4절에 따라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것 역시 '제자 삼는 사역'의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합법적인 사역들이 현대 교회에서 '목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교회 내 다양한 행정직 및 봉사직이 신설되면서 목회자의 직무와 일반 성도들의 역할 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문제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글은 여성들이 제자를 삼거나 교인들을 돌보고, 성경 공부를 조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점은 보수 신학계에서도 오랫동안 인정해 왔다고 밝힌다. 남침례회에서 논의된 법안들 역시 여성들이 적절한 맥락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신약성경이 목양(pastoring)과 장로(elder), 감독(overseer)의 직분을 분리하여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을 불러 성령께서 그들을 감독으로 삼아 하나님의 양 무리를 '먹이라(shepherd)'고 명한다. 이 구절에서 장로, 감독, 목양은 모두 동일한 직분을 지칭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디도서 1장에서도 바울은 각 성읍에 장로를 세우되 감독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며, 베드로 역시 장로들에게 감독의 직무를 행하며 하나님의 양 무리를 '먹이라'고 권면한다(베드로전서 5:1-2).

따라서 '사무엘 킴(Samuel Kim)'과 같은 신학계 전문가들은 '직분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는 목회자'라거나 '직분은 없지만 사람들을 목양한다'는 식의 주장은 신약성경의 증거에 비추어 볼 때 타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는 결국 성경이 구분하는 보편적 부르심과 특정 직분의 경계를 허물어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 주장이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