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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 'LGBT' 용어 대신 '비정상 문화' 사용…차별 강화 움직임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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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성소수자(LGBT)를 지칭하는 용어를 '비정상 문화(budaya songsang)'로 대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공동체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 국회에서 마르하마 로슬리(Marhamah Rosli) 총리실 종교 담당 차관은 지난 2월, 'LGBT'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온라인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쳐 성소수자 문화의 '정상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LGBT라는 용어를 더 자주 언급하고 쓸수록 관련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며, 무의식적으로 해당 문화를 홍보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법 집행에 있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강경파들이 통치에 이슬람 교리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성소수자 공동체는 빈번한 공격의 대상이 되어왔다. 'Justice for Sisters'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약 307명의 성소수자 개인이 연방법 및 주법에 따라 체포되었다. 또한 국제앰네스티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25년 5월까지 성소수자 관련 주제나 내용을 담은 출판물 13건이 금지되었으며, 응답자의 약 48%가 안전 및 보안상의 이유로 자신의 견해를 축소하거나 자기 검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에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위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비정상적인 성행동을 조장한다'는 신고로 인해 활동을 취소해야 했으며, 같은 달 셀랑고르 술탄은 모든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금지했다.

'Justice for Sisters'는 성소수자 용어 대체 결정에 대해 "국가가 후원하는 잘못된 정보와 성소수자들에 대한 적대감의 위험한 고조"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비정상 문화'라는 용어가 성소수자들을 비인간화하고,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며, 성소수자들이 '교정'되어야 한다는 위험한 믿음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폭력, 차별, 그리고 헌법 제5조 및 제8조에 따른 존엄성과 평등권 침해로 직접적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번 결정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과 사회적 혼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없이, 단순히 용어 변경을 통해 사회적 논란을 회피하려는 단편적인 시도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통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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