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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쇼, K-컬처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유비파이, 1만 대 동시 비행 기네스 기록 경신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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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수놓는 수천 개의 빛이 하나의 선이 되어 문구를 완성하고, 이내 방탄소년단(BTS)의 응원봉 모양으로 변해 태양계를 유영한다. 거대한 배가 허공을 가르고 일곱 멤버의 얼굴이 차례로 떠오르는 장관은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환영하는 드론 라이트쇼의 일부였다.

과거 군사 및 촬영 장비로 인식되던 드론이 이제는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이야기를 만들고 공연, 관광, K-콘텐츠를 잇는 새로운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드론 전문 스타트업 유비파이(UVIFY)가 있다.

유비파이는 2014년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 박사 출신 임현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드론 기체 제작부터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운용 시스템, 관제 플랫폼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한다. 유비파이는 2024년 5월 5,293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켜 '세계 최다 기체수 드론쇼' 기네스 기록을 세웠으며, 2026년 3월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1만 대 동시 비행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 회사는 지드래곤,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BTS 등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신규 앨범 및 글로벌 공연 홍보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임 대표는 "드론 라이트쇼는 하늘에 모양을 띄울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며 "드론 1만 대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 네 곳뿐이며, 유비파이를 제외한 세 곳은 모두 중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유비파이는 드론쇼 도안 제작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기업부설창작연구소'를 운영하며 비행 기술뿐 아니라 독창적인 쇼 콘텐츠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임 대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인텔이 선보인 드론 1,219대 오륜기 구현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일회성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대회 기간 내내 드론쇼가 열렸다. 충격을 받았지만 내용은 조금 아쉬웠다. 동계올림픽 종목 아이콘 정도를 띄우는 수준이었는데, 더 많은 드론으로 훨씬 감동적인 쇼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론을 만들어 안 팔리면 우리가 직접 활용하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의 결과로 2019년 1월, 드론쇼에 최적화된 무인기 'IFO' 시리즈가 탄생했다. 약 900g의 무게에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인 이 드론은 여러 개의 프로세서와 이를 통합하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백, 수천 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면서도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맞추고 끊김 없이 움직일 수 있다.

드론쇼는 실시간 조종 방식이 아닌, 각 드론에 사전 입력된 비행 경로와 LED 점등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영화가 초당 24프레임으로 움직이듯, 수천 대의 드론이 같은 순간 정확한 위치와 색을 구현해야 하나의 영상처럼 보인다. 무선으로 움직이는 드론의 시간 동기화는 특히 어려운 과제다. 임 대표는 "음악 파일 형식부터 재생 장치, 방송 시스템과의 연결 상태, 시간 동기화까지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시간을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늘 위에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역시 유비파이의 몫이다. 주제 선정, 장면 순서, 폰트 선택까지 드론쇼의 전체 연출을 직접 기획하며, 관객의 반응을 분석한 '와우(Wow) 포인트' 데이터베이스도 축적해왔다. 임 대표는 "누가 알려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시행착오를 거쳐 모든 것을 배워야 했다"고 덧붙였다.

유비파이가 4년째 주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매주 토요일 저녁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 쇼는 드론쇼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임 대표는 2020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드론쇼가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떠오른 모습을 목격하며 드론쇼를 관광산업의 미래로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관광 관계자로부터 "너희 회사가 만든 드론 덕분"이라는 감사 인사를 들으며 가능성을 보았다고 전했다. 귀국 후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지원사업을 통해 연구개발비를 받았고, 부산 광안리 드론쇼 사업에 도전하여 현재 수만 명이 찾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론 라이트쇼가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과 기술력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과시하는 세속적 문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자존감을 높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특정 연예인이나 상업적 콘텐츠를 하늘에 구현하는 것은 성경적 가치관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정통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될 경우,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세속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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