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창(Window on Europe)에 기고한 제프 파운틴(Jeff Fountain)은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신앙과 자유 포럼(Faith and Freedom Forum)'에 참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와 보수주의 정치 프로젝트의 결합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포럼은 50개국 이상에서 온 천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국가 안보, 자유 시장 경제, 신앙'이라는 세 가지 기둥에 기반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보수적 접근을 논의했다. 특히 전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키스 켈로그 등 미국 정치인들과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펜스는 신학적 관점에서 자유를 논하며 최종적인 권위는 폭군이 아닌 하나님께 있다고 강조했으며, 부다노프 실장은 우크라이나의 투쟁이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영적, 도덕적 갱신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운틴은 '기독교'와 '보수주의'라는 단어가 결합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했다. 그는 미국 문화 전쟁에서 특정 의미를 갖게 된 단어를 소비에트 이후의 우크라이나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드먼드 버크를 현대 보수주의의 아버지로 꼽으며, 버크가 점진적이고 신중한 변화를 강조했음을 언급했다. 버크는 개혁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사회는 보존될 수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파운틴은 기독교인들에게 상속된 전통 자체가 근본적인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통은 지혜를 보존할 수 있지만, 불의, 위선, 특권을 보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독교의 가르침이 특정 정치 이념과 결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파운틴의 지적은 타당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본질적으로 사회 정의와 약자 보호를 포함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보수주의'라는 용어의 정의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정치적 틀에 가두는 것은 오히려 복음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