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이 우상이 될 때: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정치 이데올로기 비판 > 문화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문화

HOME  >  교계종합  >  문화

좋음이 우상이 될 때: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정치 이데올로기 비판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01 07:01

본문

보도사진
유럽의 창

제프 파운틴

최근 '정치적 비전과 환상(Political Visions and Illusions)'의 저자인 데이비드 코이즈 박사가 캐나다에서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코이즈 박사는 현대 정치 세계를 형성해 온 다양한 '-주의'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저서는 현대 정치 이데올로기들이 단순히 사회를 조직하는 경쟁 시스템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경쟁하는 세계관이며, 더 나아가 우상 숭배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이즈 박사는 우상이란 본래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일부인 좋은 것일 수 있으나, 하나님만이 가지시는 궁극성을 부여받을 때 우상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데올로기는 삶의 한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모든 것이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족주의는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성경 자체도 백성과 나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며, 우리는 역사, 언어, 전통을 가지고 이웃과 동료 시민에 대한 책임을 진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사랑할 이유가 있지만, 결코 숭배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과 국가'는 동등한 충성의 대상이 아니며,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국가는 하나님의 창조의 일부라는 구분이 중요하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이러한 합법적인 좋음을 취하여 국가를 최고의 충성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민족주의가 심화되면 나의 국가는 정의, 진리, 심지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된다. 국가가 신성한 상징, 순교자, 의식, 신화를 갖춘 일종의 세속적 교회처럼 변질될 때 경계해야 한다. 코이즈 박사는 민족주의가 공동체의 좋음을 절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에서 영국, 미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들이 역사적이거나 신적인 섭리를 주장하며 이러한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은 역사적·성경적 복잡성을 간과한 단편적 시각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특정 정치적 부족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구현하는 것이었으며, 그의 제자들조차 부활 후 ‘이제 이스라엘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시려느냐’(사도행전 1:6)고 묻는 등 그의 사명을 오해했다. 따라서 특정 국가나 민족주의를 절대화하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적인 메시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