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없다” 절규하던 열아홉 청년 조용기, 세상을 희망으로 바꾸다
영화 <청년 조용기> 9월 11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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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없다. 신이 있다면 내 그림자보다 못한 존재다.”
세계적인 부흥사로 한 시대를 이끌었던 고(故) 조용기 목사. 그
러나 그의 출발점에는 확신에 찬 신앙도, 거대한 교회를 향한 꿈도 없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절규했던 열아홉 살 청년이 있었다.
오는 9월 11일 개봉하는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감독 권혁만)는 잘 알려진 대형교회 목회자 조용기가 아닌 그 이전의 한 인간에게 카메라를 돌린다. 질병과 가난,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하나님과 씨름했던 청년이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로 변화됐는지를 추적한다.
1955년 당시 열아홉 살이던 조용기는 폐결핵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매일 피를 토하며 죽음과 맞닥뜨린 그는 자신의 절망과 분노를 일기장에 거침없이 기록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부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죽음을 기다리던 그의 삶에 성경이 들어오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이 과정을 이미 완성된 신앙인의 간증으로 포장하기보다 신을 부정했던 청년이 성경을 읽고 믿음에 눈뜨며 삶의 방향을 바꿔가는 내적 여정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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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일어난 조용기가 향한 곳 역시 화려한 목회 현장이 아니었다. 그는 최자실 전도사와 함께 서울 대조동에서 천막교회를 시작했다. 비바람을 막기도 어려운 작은 천막에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며 복음을 전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역사를 생각하면 극적인 대비다. 영화는 바로 이 간극을 파고든다. 훗날 세계적인 부흥사로 성장한 조용기의 결과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절 그가 무엇을 믿고 첫걸음을 내디뎠는지에 무게를 둔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는 최초로 공개되는 기록들이다. 낡은 보자기에 싸여 보관돼 있던 1955년 조용기의 육필 투병일기를 비롯해 미공개 편지와 각종 자료가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다. 70년만에 현대 기술로 복원한 33세 당시 조 목사의 설교 육성도 처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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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약 900일에 걸쳐 자료를 추적하고 관계자들을 취재했다. 한 목회자의 개인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청년기가 놓여 있던 시대적·사회적 배경까지 아카이브를 통해 되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연출은 KBS <환경스페셜>과 <추적 60분>, 영화 <일사각오> 등을 연출한 권혁만 감독이 맡았다. 특히 조용기의 성공 이후를 역으로 설명하기보다 질병과 좌절, 회심과 목회 소명으로 이어지는 초기 삶을 따라가며 ‘청년 조용기’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목소리 연기와 내레이션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배우 양동근은 청년 조용기의 목소리를 맡아 신을 향한 반항과 죽음의 공포,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겪는 내적 변화를 표현했다. 가수 유열은 내레이터로 참여해 조용기의 삶과 시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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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조동 천막교회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한편 세계 10개국을 오가며 조용기가 이후 세계적인 부흥사로 활동했던 발자취도 담았다. 하지만 영화의 시선은 끝까지 성공한 목회자 보다 그 성공 이전의 청년에게 머문다.
공개된 포스터 역시 이러한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조용기의 실제 육필 기록을 배경으로 “신을 저주하던 청년, 시대를 긋는 종이 되다”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단상에서 웃고 있는 젊은 조용기의 모습에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으로,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는 문장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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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다리며 “신은 없다”고 기록했던 열아홉 청년은 이후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영화는 세계적인 부흥사가 된 조용기의 마지막 모습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한 청년이 절망의 밑바닥에서 믿음을 만나 다시 살아가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을 그의 긴 여정의 출발점으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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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영화는 ‘세계 최대 교회 목회자’라는 결과보다 그 출발점에 있었던 한 청년의 절망과 회심에 카메라를 맞춘다.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를 만나고, 가난과 질병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목회자로 변화해 간 조용기의 삶이 오늘의 한국교회와 청년 세대에 어떤 울림을 줄지 주목된다.
